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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미국·두바이발 금융위기…“이젠 중국 차례”

등록 2009-12-02 14:41

리처드 덩컨, 앤디 셰(왼쪽부터)
리처드 덩컨, 앤디 셰(왼쪽부터)
경제전문가 2인 방한 ‘한목소리’
리처드 덩컨
“중국, 대미 수출에 의존
미국 소비부진에 한계”

앤디 셰
“미국 달러 빠져나가면
부동산 거품 꺼질 것”

“두바이에 이어 중국에서도 거품이 터질 것이다.”

세계경제와 관련해 그간 비관적 전망을 쏟아내던 전문가들의 입에서 ‘중국발’ 위기 경고음이 잇따라 울려나왔다. 주인공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달러의 위기, 세계경제의 몰락>(The Dollar Crisis)의 지은이인 리처드 덩컨(왼쪽) 블랙홀스 애셋 매니지먼트 선임연구원과, 앤디 셰(오른쪽) 전 모건스탠리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이들은 1일 열린 하나금융그룹 출범 4주년 기념 국제콘퍼런스에 기조 연설자로 참석해 이런 전망을 내놓았다.

덩컨은 이날 연설과, 앞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를 살려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이미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은행 대출은 급증하고 있으나 대출을 받은 사업에서 이익을 내지 못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정부의 부양책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에 전적으로 의존한 중국의 성장 전략이 미국의 소비 부진으로 한계에 부닥친 상황이어서, 연 10% 수준의 고성장을 더 이상 이어나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덩컨은 또 글로벌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을 부채를 기반으로 한 미국의 소비 위주 성장 전략에서 찾았다. 미국은 막대한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를 내면서도 중국 등 신흥국으로부터 달러를 흡수해 계속 소비를 늘려나갔고, 이런 지속 불가능한 시스템이 결국 글로벌 경제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계속 재정적자를 키워가면서 경기를 부양할 것이지만 이런 정책은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 못한다”며 “5년 안에 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위기는 더 강하게 재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7년 시작된 서브프라임 사태를 예견해 ‘중국의 닥터둠’으로 일컬어지는 셰 역시 비관론에 한층 무게를 실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인플레이션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2년 뒤에 또다른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것이고, 2012년쯤 중국의 주식과 부동산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부동산 거품에 의존한 중국의 경기부양이 불러올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잊지 않았다. 다만 그는 내년까지는 거품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서서히 추진하고 금리는 낮게 유지해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계속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내년 초에 다시 과열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자재도 계속 상승해 금값은 2000달러, 원유는 100달러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셰는 또 최근 터진 두바이 사태가 세계경제에 큰 타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아부다비 등의 지원으로 쉽게 위기가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서는 일침을 가했다. 그는 “두바이 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위기”라며 “시장에서는 아부다비가 두바이를 구원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는데, 이런 기대는 황당한 스토리”라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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