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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쇼크 후폭풍]
채무재조정 착수…“두바이 월드 채무 보증자는 아냐” 발표
채무재조정 착수…“두바이 월드 채무 보증자는 아냐” 발표
두바이 정부가 국영 기업이 진 외채와 선을 그으면서 채무 재조정 계획에 착수했다. 채무지급 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 두바이 국영 두바이 월드는 1일(현지시각) “부채 약 260억달러(약 30조원)의 채무를 재조정하기 위해 채권단과 건설적인 초기 협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두바이의 총 외채는 약 880억달러로, 이 가운데 두바이 월드의 대외 부채만 590억달러에 이른다. 두바이 월드는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전 세계 곳곳의 빌딩과 호텔, 땅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걸프 뉴스>는 “두바이 월드의 채무 재조정은 정부의 시스템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하루 앞서 압둘라흐만 알살레 두바이 재무부 대표는 “두바이 정부가 두바이 월드의 소유주이긴 하지만, 정부가 채무의 보증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직접 나서 두바이 월드의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채무 재조정 계획을 주도하면서도 국영기업의 빚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발표는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두바이에 많은 채권이 물린 영국 은행가들의 말을 빌어 “두바이의 멘트는 정치적 제스쳐”라고 전했다. 국영기업으로 인한 두바이 정부의 신뢰 훼손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바이 월드가 모라토리엄에서 디폴트(채무지급 거부)로 이어질 수도 있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전날 폭락했던 두바이 종합주가지수는 1일 오전 다시 6% 넘게 폭락했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두바이발 위기가 쉽게 진정되지는 않을 기미다. 유비에스(UBS) 은행은 앞으로 약 9개월 동안 두바이의 부동산 가격이 30%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류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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