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업체서 ‘철회’ 밝혀
사브, 문닫을 가능성도
사브, 문닫을 가능성도
유명 자동차 브랜드인 ‘사브’가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스웨덴의 고급 스포츠카 업체인 쾨니그세그와 진행해온 ‘사브’ 매각 협상이 무산됐다고 24일 외신들이 전했다. 쾨니그세그는 이날 성명에서 “6개월에 걸친 집중검토 끝에 사브 자동차의 인수를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지엠의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는 “갑작스런 철회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며 “며칠간 상황을 파악한 뒤 다음 조처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사브의 회생 가능성이 거의 없어보인다. <블룸버그뉴스>는 25일 “지엠이 새로운 인수협상자를 물색하지 않고 있으며, 사브 공장의 문을 아예 닫을 수도 있다”고 지엠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사브의 운명이 다음달 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지엠은 사브 브랜드를 포기하는 경우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자동차업계 전문가인 매츠 칼슨도 25일 <에이피>(AP)에 “지난 2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사브의 재정상태가 더 악화됐다”며 “중국 업체들과 이탈리아의 피아트 그룹이 관심을 가질 순 있지만 사브가 영원히 문을 닫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지엠은 유럽 자회사인 오펠을 매각하려던 계획을 전격 철회하고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오펠을 회생시키기로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시엔엔(CNN) 머니> 인터넷판은 23일 중국이 지엠을 통째로 인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자동차연구센터의 데이비드 콜 회장은 “중국이 지금 미국 자동차 부문을 무섭게 사들이고 있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중국이 지엠을 인수하면 기지개를 켜고 있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상징 같은 기업인 지엠이 중국에 팔릴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이같은 가정 자체가 미국인들에겐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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