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반성 뜻 5억달러…직원 보너스의 3% 불과
미국 최대 상업은행 골드만삭스가 보너스 잔치에 대한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은 17일 뉴욕에서 열린 토론회에서“우리는 명백히 잘못된 일에 참여했고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사과한다”고 말했다. 블랭크페인 회장이 사과한 배경에는,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금융위기를 불러온 자산시장 거품 형성에 일조한 것과 거액의 혈세로 연명할 수 있었음에도 정작 금융위기 때 돈이 필요한 중소기업이나 가계 등에 대한 대출을 기피한 것에 대한 비난이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5년에 걸쳐 미국 전역의 중소기업 1만곳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5억달러를 내놓기로도 했다. 3억달러는 중소기업에 융자 등을 통해 자금지원을 할 예정이고, 2억달러는 중소기업인들에게 교육과 자문을 해주는 교육기관에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반응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골드만삭스가 천문학적인 액수의 보너스 잔치를 벌이려는데 여론이 좋지 않자, ‘물타기’ 용으로 중소기업 지원책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골드만삭스가 내놓기로 한 액수 5억달러는 올해 직원들 보너스로 책정해놓은 이익금 167억달러의 3%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라고 <뉴욕타임스>는 꼬집었다. 골드만삭스 사원들이 받을 수 있는 보너스는 1인당 평균으로만 따져도 52만달러 이상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