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당 1100달러 ‘최고치’
인도·중국 등 보유고 늘려
인도·중국 등 보유고 늘려
금값이 사상최고치인 온스당 1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다. 값이 오를 수록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더 금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지난주말 뉴욕 상품거래소에서는 12월에 결제되는 금 선물값이 장중에 온스당 1101.42달러까지 치솟았다. 장끝에는 1095.1달러로 떨어졌지만, 한주 동안의 상승률은 5%에 이르렀다.
지난주 초 인도 중앙은행이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220t의 금을 사들인 것은 금값 상승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인도 중앙은행은 10월 하순의 일 평균가격인 온스당 1045달러에 국제통화기금이 처분하기로 한 금의 절반을 사들였다.
금에 대한 투자 수요는 올 들어 계속 커지고 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보석류 금 소비는 지난해에 견줘 20% 줄었지만, 금 투자 수요는 51%나 늘었다. <뉴욕타임스>는 8일치 기사에서 “지난달 영국 런던의 백화점 해로즈가 1g짜리 금화에서 12.5㎏짜리 벽돌 크기의 금괴까지 다양한 종류의 금을 팔기 시작했을 때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며 “유럽과 미국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심야시간대 텔레비전 광고에 금괴나 금화 판매 광고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금값 상승은 미국 달러 가치의 하락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부터 지난 주말까지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에 견준 달러가치는 14.25% 하락했다. 같은기간 달러로 환산한 금값은 16.2% 상승했다.
금값의 추가상승을 점치는 이들은 금이 달러가치 하락에 대한 방어 수단을 넘어, 앞으로 닥칠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한 상품투자가 짐 로저스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금값을 그렇게 끌어올릴 만한 어떤 경제적 압박이나 물가상승 요인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일축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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