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시기상조’ 결론
주요·신흥 20개국(G20)이 확장적 재정·금리정책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출구전략’(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방안)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주요·신흥 20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4~5일 영국 런던에서 회의를 열고 “경제회복이 될 때까지 물가 안정과 장기 재정건전성을 유념하면서 필수적인 금융 지원 조처와 확장적 통화·재정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는 요지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으며 세계 경제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앞으로 성장과 고용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하며(remain cautious), 특히 저소득 국가들에 대한 충격을 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금융시장 불안, 고용문제, 원자재가격 변동성, 무역 위축 등”을 열거한 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2500억달러의 무역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환영하고 무역·투자 및 금융보호주의 등을 포괄하는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데 합의했다.
또 20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금융안정위원회(FSB)의 지원을 받아 “협력적이고 공조된(cooperative & coordinated) 출구전략의 원칙을 마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번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는 9월 말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릴 ‘제3차 G20 정상회의’에 앞서 의제들을 사전 조율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참여해 제4차 G20 정상회의의 한국 유치를 위한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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