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권 2분기 성장률
2분기 성장률 ‘플러스’ 전환
“독일과 프랑스가 놀랍게도 미국을 능가하며 경기후퇴로부터 먼저 탈출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4일 유럽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되자, 미국과 비교해가며 유럽의 경제적 성과에 호평했다. 유럽의 1~2위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하 연율 기준)은 전 분기보다 각각 1.3%, 1.4%씩 성장했다. 두 나라가 마침내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 경제의 성장률은 -1.0%에 그쳤다. 독일과 프랑스의 실적이 ‘뜻밖으로’ 평가되는 까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한 대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이 유럽보다 미국이 훨씬 빨리 경기침체로부터 회복될 것으로 점쳐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3분기에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수 있을 전망이다.
독일과 프랑스의 선전은 정부의 재정지출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빠른 경기회복 덕택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분석했다.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약 50%를 차지하는 수출은 6월에 전달보다 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프랑스의 제조업 제품에 대한 소비지출은 1.6% 증가했다. 특히 두 나라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대대적으로 추진해온 ‘중고차 보상판매’ 프로그램의 성공은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유럽 두 경제 대국의 경기후퇴 탈출은 이들 나라를 포함한 16개 유로화 사용국으로 구성된 유로존과 27개 유럽국가들로 구성된 유럽연합(EU)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0.4%, -1.2%를 기록하는 데 공헌했다. 1분기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9.75%로 추락했었다.
속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유럽과 미국이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지표가 확인되면서 “전 세계적인 경기후퇴가 끝나가고 있다는 희망이 부풀어오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하지만 경기회복의 속도가 앞으로도 빠르게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9.4%에 이르는 유로존과 미국의 실업률은 경기회복의 속도를 떨어뜨리는 최대 장애물이다. 막대한 재정지출로 이미 심각한 재정적자에 빠진 나라들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쓸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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