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출시 이후 타격…고음질로 차별화 도전
일본 소니의 휴대용 음향기기 ‘워크맨’이 이달로 발매 30주년을 맞이했다. 1979년 7월1일 발매 당시 경이적인 390g의 가벼움과 산뜻한 디자인, 편리함으로 단박에 전세계 음악팬을 사로잡았던 워크맨은 올 3월까지 3억8500만대나 팔렸다.
워크맨은 “외국출장 비행기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싶다”는 당시 소니 경영진의 아이디어에 따라 녹음기능을 배제한 듣기 전용 휴대용 음향기기로 세상에 나왔다. 잘 나가던 워크맨은 2001년 미국 애플컴퓨터(현 애플)가 음악을 데이터하드디스크(HDD)에 저장하는 아이팟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아이팟은 5482만대나 팔렸고, 워크맨은 700만대를 파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일본에서 워크맨은 스피커가 부착된 모델과 고음질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해 한때 10%대까지 떨어졌던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비시엔’의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워크맨의 시장점유율은 36.1%로 46.4%의 아이팟에 10%포인트 차이까지 육박했다. 휴대전화나 게임기와 기능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아이팟에 더 바짝 따라붙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소니쪽은 음악 청취용이라는 워크맨의 단순함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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