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만에 회생절차 끝내
효율성·질 개선 등 과제
효율성·질 개선 등 과제
프리츠 헨더슨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는 10일 디트로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엠이 우량자산으로 재무장한 ‘새 지엠’(굿 지엠)으로 재탄생했다고 선언했다.
101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가 파산보호신청(챕터 11)을 한 지 40일 만에 회생절차를 마무리한 것이다. 지엠은 역시 파산보호신청을 냈다가 42일 만에 회생한 미국의 3대 자동차 기업 크라이슬러보다 빠른 회생절차를 밟았다. 새 지엠이 떠안지 않은 자산과 부채는 법정 안에서 계속 조정 과정을 겪게 된다.
이로써 새 지엠이 떠안은 부채는 파산 전 1760억달러에서 480억달러로 3분의 1가량에 불과하다. 시보레·캐딜락·뷰익·지엠시 등의 브랜드는 계속 생산하지만, 허머·새턴·사브·폰티액은 폐쇄하거나 매각한다. 지난해 말 9만1000명이던 지엠의 미국 내 고용인원은 이제 6만8500명으로 감소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2007년까지 무려 77년 동안 세계 1위의 자동차 기업으로 군림해왔던 지엠의 덩치는 크게 줄었다.
새 지엠의 최대주주는 61%의 지분을 지닌 미국 연방정부다. 나머지 대주주는 지엠에 9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한 캐나다 정부(12%)와 미국 자동차노조(UAW·17.5%)다. 미국 정부가 올 연말까지 지엠에 투입할 구제금융은 총 5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헨더슨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지엠이 아주 드문 두번째 기회를 얻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새 지엠은 고객에 대해 더 빨리 응답하고 더 책임감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지엠이 잘 굴러갈까? <에이피>(AP) 통신은 “거대한 비용 감축에도 불구하고, 새 지엠은 효율성과 질을 개선시켜 사람들이 사고 싶은 자동차를 생산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몰락으로 이끌었던 이런 숙제를 지엠이 단기간에 풀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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