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석달만에 2.5→4%…FRB, 경기회복 찬물 될까 우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금리상승이 경기회복의 숨통을 조이게 될지를 놓고 대책마련에 숙고하고 있다.
11일 미국 재무부 10년 국채의 이자율은 3.862%를 기록했다. 10일에는 4%에 도달하기도 했다. 10년 국채 이자율이 4%를 기록한 것은 지난 10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월께 2.5% 근처에서 맴돌다 수직상승했다.
최근 금리상승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인플레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금융위기 대책으로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인플레 우려가 비등하자, 미 국채 이자율이 오른다는 것이다.
시장 금리들이 연동되는 10년 국채의 이자율 상승으로 모기지 이자율도 오르고 있어,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주택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2주 전 5%에서 10일 5.79%로 치솟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의 주요한 대책으로 내놓은 일반 서민들의 모기지 갈아타기도 타격을 받고 있다. 싼 모기지로 갈아타기 위해 대출받으려는 사람들의 수는 최근 금리상승 때문에 절반으로 줄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신문은 금리 인상이 주택경기 회복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5월 주택압류율은 6%를 기록해, 지난 4월보다는 줄었으나 여전히 사상 3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준은 10일 시장에 개입해 국채 재매입에 나섰고, 새로운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준은 오는 23~24일 회의에서 미 국채와 모기지 보증채의 추가 대량 매입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그러나, 연준 내에서는 최근 인플레 우려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채 추가매입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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