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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끈끈해지는 브릭스’ 새 국제질서 꿈꾼다

등록 2009-05-29 19:11

G6과 브릭스의 경제 규모 변화 예상지
G6과 브릭스의 경제 규모 변화 예상지
내달 첫 정상회담…달러체제 대체등 의제 광범위
인도 외무차관 “다극화시대 브릭스 역할 커질것”
* 브릭스 :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골드만삭스가 2001년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네 나라의 알파벳 머릿글자를 따 만든 ‘브릭스’(BRICs)가 8년 만에 거대한 정치·경제 ‘클럽’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때 적대적 관계였거나 상호의존성이 약했던 브릭스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패권이 흔들리는 틈을 타 결속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브릭스는 6월16일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첫 정상회의를 한다. 브릭스 정상들은 지난해 7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 초청받아 회의장 한켠에서 따로 모이기도 했으나, 별도의 정상회의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의가 주목받는 까닭은 경제를 넘어서 국제정치 의제까지 다룬다는 데 있다. 로베르토 망가베이라 운게르 브라질 전략담당 장관은 28일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체제 내 정치, 경제적 이슈뿐 아니라 체제를 넘어서서 토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국제 정치, 경제적 질서를 모색하겠다는 야심이 묻어난다. <로이터>는 브릭스 정상회의의 의제가 △달러체제 대체 △주요·신흥20개국(G20) 정상회의 강화 △세계무역체제 재편 △유엔(UN) 개혁 △핵 군축 등을 포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망가베이라 운게르 장관은 부자 나라 중심의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와 유엔을 무시한 미국의 이라크 침공 등을 비판했다.

이미 중국을 필두로 달러체제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후진타오 중국 총리와 만나 양국 간 무역에서 달러 대신 상대편 통화를 사용하자고 제안했고, 브라질도 최근 중국과 무역결재에 상대국 통화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은 홍콩, 대만 등 중화권과 위안화 사용을 늘리기로 했다. 중국은 달러 대신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행하는 특별인출권(SDR)을 세계통화로 삼자는 주장까지 내놨다.

새로운 국제질서의 주역을 꿈꾸는 브릭스는 야망을 굳이 숨기지 않고 있다. 시브 샨카르 메논 인도 외무차관은 14일 브릭스 4개국 당국자들이 참여한 ‘신 세계질서에서 브릭스’라는 제목의 세미나에서 “세계는 새로운 다극화 시대의 변곡점에 있다”며 “경제권력의 균형점 변화는 피할 수 없으며, 국제사회에서 브릭스의 역할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릭스는 이미 국제통화기금에서 역할 확대를 약속받았다.

브릭스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냉전 기간 동안 대립적 관계였으며, 중국과 인도는 전략적 경쟁관계였다. 라틴아메리카에 떨어져 있는 브라질은 오랫동안 나머지 세 나라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브릭스 외무장관 회담 이후 관계를 한층 발전시켜왔다. 여기에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새롭게 짜여질 세계경제 질서에서 목소리를 키우겠다는 공통 목표는 브릭스의 결속력을 자연스레 강화시켜주고 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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