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영업실적
8분기째 적자, 잇단 가동중단
“제너럴모터스(GM)가 이미 파산한 크라이슬러의 전철을 밟을 개연성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
키방크캐피탈마켓의 애널리스트 브레트 호셀튼이 7일 <뉴욕 타임스>에 한 말이다. ‘설마, 미국 정부가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지엠이 파산하도록 놔두겠나?’란 통념을 벗어난 발언이다. 신문은 많은 산업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빌어, “현금이 줄줄 새는 지엠이 더욱 커진 파산 가능성에 부닥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지엠이 1분기 약 60억달러(약 7조5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은 이런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세계 2위의 지엠은 8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년 동안에만 손실액 합계가 560억달러를 넘어섰다. 추락의 끝을 쉽게 점칠 수도 없다. 자동차 판매는 1년 전보다 47%나 감소했다.
<뉴욕 타임스>는 “지엠의 재정 문제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매일 전 세계에서 자동차를 판매해 얻는 것보다, 1억1300만달러를 더 지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엠은 전날 미국에 소재한 23곳의 엔진, 변속기 등 부품 공장의 문을 최대 8주 동안 닫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2일 미국 안 23개 완성차 조립 공장의 가동을 최대 11주 동안 중단하기로 한데 이은 후속 조처다. 지엠은 또 5일엔 미국 정부가 투입한 구제금융(부채)의 출자전환을 추진하는 계획안을 마련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재무부의 허락이 떨어질 경우, 154억달러의 구제금융을 투입한 미국 정부가 지엠의 최대주주가 된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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