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전망치 전년 2배 육박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가 2009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서 지난 회계연도보다 더 악화한 8500억엔(약 10.6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2년 연속 적자행진을 기록하는 것이다.
도요타는 8일 기자회견에서 “올 회계연도는 세계경제의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악화의 악순환, 소비심리 둔화로 인해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내다봤다. 이날 도요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 회계연도 매출은 16조5천억엔으로 전년보다 19.6% 감소하고, 8500억엔의 영업적자, 5500억엔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올 2/4분기(2009년 4~6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7% 줄어 6000억엔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도요타는 이날 2008회계연도 결산 결과, 매출이 2007년도에 비해 21.9% 감소한 20조5295억엔을 기록했고, 4610억엔의 영업적자와 4369억엔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매출 감소가 34%에 달해 영업적자 폭이 커졌다. 도요타는 2007회계연도 2조2720억엔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어,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 폭이 2조7313억엔이나 됐다. 구체적인 내역을 보면 판매감소 1조4800억엔, 엔화 강세에 따른 환차손 7600억엔, 경비 증가 4913억엔 등으로 집계됐다.
도요타의 2008 회계연도 전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15.1%(135만6천대) 감소한 736만5천대를 기록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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