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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유럽 은행들, 영국 따라하다 50조원 손실

등록 2009-05-07 20:50

금 3800톤 처분 10년간 값 되레 3~4배 뛰어
영란은행은 1999년 5월 은행이 보유한 금을 내다 팔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중앙은행의 투자 묶음(포트폴리오)을 다양화하려는 조처였다. 영국은 유럽 중앙은행들의 ‘반금’ 정서에 불을 붙였다. 그 해 하반기 프랑스와 스페인, 네덜란드, 포르투갈의 중앙은행들도 영란은행을 따라 금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이때 금값은 1트로이온스(31g)에 280달러였다.

10년이 흘렀다. 그새 유럽 중앙은행들은 무려 3800t을 처분했다. 금값은 지금 1트로이온스당 9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 17일엔 1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금값도 덩달아 올랐고, 최근 기축통화인 달러의 통화가치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면서 대체재인 금이 반사이익을 얻었다.

경제 전문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10년 전 영국을 따라했다가 결국 400억달러(약 50조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며 “만약 그들이 금을 계속 갖고 있었다면, 그만큼의 이익을 봤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0년 사이 가장 많은 금을 내다 판 나라는 스위스다. 스위스국립은행은 1550t의 금을 지금보다 훨씬 싼 값에 내다 팔면서 약 50억달러 이상의 기대수익을 놓쳤다.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부지런히 금을 내다 팔았지만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이 지난 몇 년 사이 금 보유량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금 보유 확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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