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셰-폴크스바겐 합병
포르셰-폴크스바겐 합병
포르셰와 폴크스바겐이 한 지붕 식구가 됐다.
독일 스포츠카 업체인 포르셰는 6일 “(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폴크스바겐과 합병하고 양사의 10개 브랜드를 관리하는 통합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포르셰 1개 브랜드와 폴크스바겐 9개 브랜드의 독립성은 계속 유지될 예정이다. 양사 경영진과 노동자 대표들은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앞으로 4주 동안 새 통합회사 구조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폴크스바겐의 지분 20%를 갖고 있어 양사의 통합을 거부할 권리가 있는 독일 니더작센주 정부도 논의에 참여하기로 했다.
포르셰는 2005년부터 폴크스바겐의 주식을 매집하면서 인수를 시도했다. 지난 1월에는 지분을 51%까지 확보했다고 발표했으며, 75%까지 지분을 늘리겠다고 했다. 포르셰는 이 과정에서 23억유로를 쏟아부었다. 그러나 포르셰는 경기침체와 과도한 주식 매수로 빚이 90억유로까지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폴크스바겐이 역으로 포르셰를 합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포르셰 이사회 의장인 볼프강 포르셰와 폴크스바겐의 페르디난드 피흐 회장이 사촌 사이이기 때문에 집안 간 싸움으로 번질 기미가 보이기도 했다. 포르셰와 폴크스바겐 자동차의 모델 원형을 만든 이는 오스트리아 자동차 공학자 페르디난트 포르셰다.
독일 자동차산업연구소의 만프레트 빌케 연구원은 <블룸버그> 뉴스에 “폴크스바겐에 대한 지배를 극대화하려는 포르셰의 목표는 사실상 땅에 묻힌 셈”이라면서 “포르셰는 빚이 너무 늘어 결국 폴스크바겐 모델 라인업 속으로 들어가게 된 꼴”이라고 평가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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