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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금융시장 ‘안개’ 걷혀…BOA 등 자본확충 ‘과제’

등록 2009-05-07 19:36수정 2009-05-07 21:08

미국 정부의 자산 건전성 평가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6일, 행인들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이 은행은 앞으로 340억달러의 자본금을 확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샬럿/AP 연합
미국 정부의 자산 건전성 평가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6일, 행인들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이 은행은 앞으로 340억달러의 자본금을 확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샬럿/AP 연합
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공개
구제금융 보통주로 전환 땐
정부 의결권 지분 크게 늘어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일(이하 현지시각) 1.2% 오른 8512.2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금융지수도 넉 달 만에 가장 큰 폭(8.1%)으로 올랐다. 상승 동력은 ‘스트레스 테스트’(자산 건전성 평가) 결과의 공개였다. 공식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미국 언론들은 테스트 결과를 미리 입수해 보도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테스트 결과는 금융시스템을 감싼 불확실성이란 안개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두 달 반 동안 지속된 테스트 결과가 나오면서 정부 주도의 금융권에 대한 구제금융의 큰 국면은 일단락됐다. 이번 테스트 결과는 건강한 은행과 그렇지 못한 은행의 투명한 공개였다. 옥석이 가려지면서 은행들은 다시 신뢰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는 6일 “은행들에 대한 중대한 구제금융은 끝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미국의 양대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에 이어 보험사 에이아이지(AIG)에 대해 구제금융, 이후 7천억달러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조성을 통한 360개 금융사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등 테스트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최소 5곳 이상의 금융사들은 650억달러 이상의 자본금을 확충해야 한다. 이들은 자산매각이나 민간자본의 참여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금융사들이 우선주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보통주로 전환해 자본 확충을 꾀하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는 “앞으로 정부가 은행들의 의결권을 지닌 보통주 지분을 상당량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약 340억달러의 자본금을 받아야 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정부가 지닌 450억달러어치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정부 지분이 36%에 이르는 씨티그룹에 이어 미국 최대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대주주도 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한편으로 은행들이 현금을 확보하려 자산을 매각하면서 덩치도 크게 줄여, 지난 수십년 동안 대형화를 지향해온 미국 은행들의 외형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테스트에서 ‘떨어진’ 은행들이 오는 11월9일까지 자본 확충을 하지 못할 경우, “정부가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스트는 끝났지만 은행들이 여전히 통과해야 할 ‘시험’들은 남아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은행들이 앞으로도 주택·상업 모기지에서 초래된 손실을 처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까지 미국 금융권의 손실이 2조7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지난달 내다봤다. 이를 근거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는 은행 건강의 신뢰할 만한 지표로 해석될 수 없다”고 말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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