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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거짓말한 ‘MMF 아버지’ 법정으로

등록 2009-05-06 19:25

리먼 파산했는데도 펀드 안전하다?
증권사기 혐의 피소
* MMF 아버지 : 브루스 벤트
‘머니마켓펀드(MMF·단기금융시장)의 아버지’가 법정에 서게 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5일 620억달러(약 79조원)의 리저브프라임펀드를 운영하는 브루스 벤트와 그의 아들을 증권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우선 35억달러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도록 펀드에 명령했다. 벤트 부자는 투자금 반환을 요구하는 펀드 투자자들한테 이미 29건의 소송을 당했다.

<뉴욕타임스>는 벤트 부자의 혐의에 대해 “지난해 가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펀드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투자자들과 펀드 이사진, 신용평가사에 펀드가 안전하고, 언제든 원금을 상환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머니마켓펀드 가운데 하나인 리저브프라임펀드를 운영해온 이들은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 지난해 9월15일 당시 이 회사 채권에 7억8500만달러를 투자하고 있었다. 일부 발빠른 투자자들은 펀드에서 100억달러를 인출했다. 하지만 벤트 부자는 투자자들에게 펀드의 신용등급 하락을 막고, 어떻게든 투자 원금 손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헛된 약속을 했다. 이후 금융시장은 더욱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고, 투자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훨씬 큰 손해를 봐야 했다. 메리 샤피로 증권거래위원장은 “벤트 부자가 현실을 호도해 투자자들의 눈을 멀게 했다”고 말했다.

벤트는 1970년에 처음으로 머니마켓뮤추얼펀드를 고안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듬해 리저브프라임펀드를 출범시킨 그는 원금 손실 없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뮤추얼펀드를 추구해왔다.

벤트가 개척한 뮤추얼펀드시장은 최근 3조7000억달러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2007년부터 고수익을 좇아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 등 차입비율이 높은 투자은행들의 기업어음에 투자하면서 몰락을 재촉했다. 주로 국·공채에 투자해왔던 그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은 예상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사태였다”고 해명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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