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78)
작년 국내기업 1곳 주식 매입…추가 투자대상 검토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며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끄는 워런 버핏(78·사진)이 한국 경제를 호평했다.
버핏은 버크셔의 주주총회가 열린 다음날인 3일(현지시각)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시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한국 경제가 몇 년간 잘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 국민이 그동안,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대단한 성과를 일궈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 전망에 대해 “기본적으로 한국의 주식들을 적절한 가격에 매입한다면, 앞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지난해 한국 기업 한 곳의 주식을 매입해 투자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블룸버그 뉴스>는 4일 “버핏이 한국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해,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 가운데 하나인 버핏의 이런 발언은 나라 안팎 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는 철강업체 포스코의 지분을 2007년 4.5%에서 지난해 말 5.2%로 확대했다고 지난 2월 밝혔다. 시가총액 1425억달러(약 183조원)에 이르는 버크셔의 금고엔 당장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현금만 200억달러가 넘는다.
한편, 버핏은 이날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자산 1000억달러가 넘는 미국 은행들을 상대로 벌인 ‘스트레스 테스트’(자산 건전성 평가)가 은행간 사업 모델의 차이를 무시하면서 금융산업의 건강성을 평가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테스트 결과는 7일 발표될 예정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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