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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경제위기가 낳은 ‘인도적 재앙’
세계 극빈층 올 9천만명 늘듯

등록 2009-04-27 20:35수정 2009-04-27 23:40

외부 원조 의존이 큰 국가들
외부 원조 의존이 큰 국가들
세계은행 보고서…졸릭 총재 “선진국 지원금 집행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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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지구촌 극빈층이 올해 최대 9000만명이 는다. 이를 더해 2009년 만성적인 기아에 허덕이는 지구촌 극빈층 인구는 모두 10억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보균 환자 가운데 170만명은 약물 치료 중단 위협에 노출됐다. 다섯살 미만 어린이들은 평년보다 20만~40만명 더 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지구촌 재앙의 원인은 전쟁도 자연재해도 아닌, 바로 세계 경제위기다. 세계은행은 24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금융위기의 충격이 미친 2차, 3차 파장의 결과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26일 “가난한 사람들이 세계가 직면한 전례 없는 경제위기로부터 가장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다”며 “경제위기가 빠르게 인도적 재난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강국 미국에서 비롯된 경제위기의 파장은 정작 위기 발생에 어떤 책임도 없는 가난한 나라들의 어린이와 환자, 굶주린 이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식량위기로 약 1억명이 극빈층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끔찍한 고통을 겪은 빈곤국들이 금융위기로 다시 신음하고 있다.

졸릭 총재는 이날 “선진국들은 이미 약속한 지원금의 집행을 신속히 서두르라”고 촉구했다. 선진국들은 제 발등에 떨어진 불 때문에, 가난한 나라들에서 진행되고 있는 빈곤 및 질병 퇴치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약속된 지원을 늦추거나 줄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빈곤국 내부의 자금 사정도 악화하고 있다. 세계 경제위기로 빈곤국들의 주수입원인 원자재 수출이 급감했고, 나라 밖 이주노동자들과 동포들의 송금이 줄면서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금융위기와 식량위기로 2015년까지 세계 빈곤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야심찬 유엔 밀레니엄개발목표는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이와 관련한 기아·어린이·출산중 사망·교육·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말라리아 퇴치 및 지원 프로그램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앞으로 2년 동안 빈곤국들의 사회인프라 건설에 550억달러, 농업 부문에 120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주요·신흥 20개국(G20) 정상들은 이달 초 “지금의 위기는 최빈국들의 취약계층에 더 큰 충격을 주므로, 사회적 충격 완화를 위한 공동의 책임을 인식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원방안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보유한 금 매각 등을 통한 60억달러의 양허성 금융지원금 마련, 저소득 국가들의 사회보장 및 무역증진 등을 위한 500억달러 제공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이 얼마나 빨리, 그리고 제대로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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