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비관론자로 ‘닥터 둠’이라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사진) 미국 뉴욕대 교수가 이례적으로 긍정적 경제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23일 발표한 은행권 부실자산 청산 계획에 대해 “몇가지 단서조항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라며 “정부가 은행권의 부실자산 처리에 속도를 내고 민간 자본이 참여하는 것은 좋은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루비니 교수는 “정부가 1달러 가운데 95센트를 투입하는데, 왜 투자하지 않겠느냐”며, 민간 부문이 투자를 꺼릴 것이라는 전망도 일축했다.
미국 경제에 비관적 전망을 쏟아내온 그가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높게 평가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24일 평가했다. 루비니 교수는 은행의 완전 국유화를 주장하며 부실자산 처리방안에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서도 “재무부의 계획이 국유화를 방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정부가 일부 부실 은행들을 인수하는 길을 터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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