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축통화 흔들기에
오바마 등 “바꿀 필요없다”
오바마 등 “바꿀 필요없다”
중국의 달러 기축통화 흔들기에 대해 미국이 즉각 반격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 기자회견에서 “(달러화를 대체할) 국제통화가 필요하다고 믿지 않는다”며 “달러는 지금 대단히 강세다”라고 말했다.
전날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이 국제통화기금(IMF)이 관리하는 특별인출권(SDR)을 새로운 기축통화로 사용하자고 제안한 데 대한 반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달러가 강한 이유는 투자자들이 전세계에서 미국이 가장 안정적인 정치체제와 강한 경제를 갖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자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셸 바쿠만 의원이 24일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달러를 대신할 새 기축통화를 만들자는 중국의 제안을 거절할 것인가”라고 묻자, 두 사람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도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이 주최한 회의에서 “중국은 달러를 사고 싶어서 샀고, 위안화 평가절하를 원치 않기 때문에 달러를 팔지도 않았을 뿐”이라며, “중국은 솔직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중국이 필요해 달러를 사들였으면서, 이제 와서 상황이 나빠졌다고 미국을 탓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미국 대통령과 경제 사령탑들이 한 목소리로 즉각 달러 방어에 나선 것은 달러 기축통화 체제가 흔들릴 경우, 미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다급함의 반증이기도 하다.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도 내달 열리는 주요·신흥 20국(G20)회의에서 새 기축통화 창설을 제안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가열되는 기축통화 논쟁에 대해 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 수석부총재는 <로이터> 통신에 “새 기축통화 창설은 가까운 시일 안에 결론이 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긴 시간 동안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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