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 -1% 전망…일본 -5.8%로 ‘최악’
올해 세계경제가 6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제출했다가 19일 공개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 총생산이 지난해보다 0.5~1%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런 전망은 국제통화기금이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가 0.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던 것보다 급격히 낮아진 수치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일본의 성장률이 -5.8%로 선진국 가운데 가장 급격한 위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통화기금은 또 유럽 16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로존이 -3.2%, 미국이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은 특히 미국과 일본의 디플레이션 위험도가 유럽 국가들보다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들의 성장률도 1.5~2.5%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통화기금 관계자는 “2차 대전 이후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강력한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 활동이 침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이번 보고서에서 “주요 20개국이 금융 시스템에서 위험 자산을 줄이고 신용 경색을 해소하는 조처를 취하지 않는다면,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기 침체는 깊어지고 길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지난주 영국 일간지 인터뷰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에 3%에서 1%로 낮춘 데 이어 다시 큰 폭으로 낮춰잡은 것이다.
이처럼 세계 경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한국 경제도 세계 경제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달에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주요 20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4.0%로 전망한 바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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