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기혐의 적용 검토
메릴린치가 지난해 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합병되기 직전 보너스 36억달러를 뿌린 것으로 11일 드러났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4분기 적자가 150만달러를 넘는다는 발표를 앞둔 12월 말 연말 보너스를 직원 3만9천명에게 지급했다. 이런 사실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검찰총장이 바니 프랭크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밝혀졌다. 최고위 경영자 4명이 받은 보너스 금액만 1억2100만달러가 넘는다. 100만달러 이상 받은 직원은 700명 가까이 된다.
메릴린치는 보통 다음해 1월에 전년도 연말 보너스를 지급했다. 쿠오모 검찰총장은 “우리가 보너스 계획에 대해 알고 문의했더니 몰래 지급 날짜를 바꿨다”며 “무책임함에 놀랐다”고 적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대변인은 “우리는 보너스를 삭감하자고 주장했지만, 지난해 결정 권한은 메릴린치 경영진이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뉴욕 검찰이 이번 일에 사기 혐의를 적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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