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상장지수펀드(ETF)의 금괴 보유량
미 금화 판매량 지난해 4배로 껑충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되면서 금 매매가 기록적으로 늘고 있다. 금값도 조만간 온스당 1천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재무부 산하 주화전문 조폐국은 지난 1월 한달 동안 미국인들에게 인기있는 ‘아메리칸이글’ 금화 9만2천온스를 팔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4배나 뛴 수치이며, 2007년 상반기 전체 판매량 보다도 많다. 다른 나라 조폐국들에서도 금 매매가 대량으로 이뤄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위스금융그룹 유비에스(UBS)의 귀금속 전문가 존 리아드는 “금 구매가 늘어난 것은 궁극적으로 안전자산 구매의 신호”라며 “2007년과 비교해 올해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 상장지수펀드의 금 보유량은 지난달 폭증해, 1317t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105t의 금괴가 펀드에 유입돼, 지난해 9월 기록(104t)을 갈아치웠다. 투자회사 바클레이 캐피털은 “지난 1월 전세계 금 생산의 절반가량이 펀드로 흡수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비에스와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투자자들의 수요가 금값을 온스당 1천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기준으로 금값은 온스당 892달러다.
바클레이 캐피털의 상품전문가 조너선 스팔은 “우리는 지난해 전체를 통틀어 받았던 것보다, 올해 한달여 동안 금 투자에 대한 문의를 더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귀금속 컨설팅업체 지에프엠에스(GFMS)의 필립 클랍위크 회장은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탓에) 지금은 안전자산 구매의 새로운 라운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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