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유럽 추가 금리인하설 나돌아
세계 주요 경제권의 저금리 시대가 본격화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6일(현지시각)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고,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4일 기준금리를 2.5%로 내렸다. 유럽중앙은행은 올 하반기 들어서만 4차례에 걸쳐 2.25% 포인트나 내렸다. 영국중앙은행도 같은 기간 기준금리를 5.75%에서 2%로 크게 낮췄다. 최근 10여년 동안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온 일본도 지난 10월 0.5%던 금리를 0.3%로 더 낮춰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3.70%였던 주요 7개국(G7)의 평균금리는 12월 현재 1.66%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아시아권에서도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다. <로이터> 통신은 17일 “일본은행이 18∼19일 올해의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인민은행도 올 들어 지난 9월 처음으로 금리를 7.47%에서 7.2%로 낮춘 데 이어, 10월과 11월에도 잇따라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현재 중국의 기준금리는 5.58%로, 1년 새 1.89%포인트 낮아졌다.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장은 16일 “수출과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연말이나 내년 초께 금리 인하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말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블룸버그 뉴스>가 보도했다.
관심의 초점은 내년 1월 금리 추가 인하설이 나도는 유럽중앙은행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16일 “지금 단계에서는 이미 결정했던 것(금리 인하)들이 실제 작동하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싶다”고 밝혔다. 메릴린치의 수석 경제분석가인 클라우스 바데르는 17일 <블룸버그 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내년 1월 추가 금리 인하는 하지 않겠지만, 그 이후 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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