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과 한·중·일을 포괄하는 ‘아세안+3’의 다자간 구제금융기금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기금이 그동안 논의되던 800억달러 수준에서 1200억달러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화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하산 위라주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아세안+3 국가들이 자금을 늘리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열리게 될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에서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린 핏수완 아세안 사무총장은 각국 재무장관들이 기금 인출 방식 논의의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내년 2월 타이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서명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는 2000년 타이 북부 치앙마이에서 열린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름을 딴 역내 위기 예방체계다. 초기 단계에는 통화 맞교환(스와프) 거래가 논의됐으나, 지난해 5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10차 재무장관 회의까지 이어오면서 단일 공동기금 조성으로 발전했다. 지난해 회의에서는 기금 800억달러를 한·중·일 3국이 80% 부담하고 아세안 10개국이 나머지를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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