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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수렁에 박힌’ 자동차…각국 지원책 골몰

등록 2008-12-14 21:45

피아트 CEO “바닥 멀어…6개사만 생존할 것”
2014년까지 공장 가동률 80% 회복 어려울 듯
캐나다, 미 빅3에 33억달러 긴급자금 지원 결정
“2009년은 가장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이다. 자동차 시장이 바닥을 치려면 아직 한참을 더 가야 한다.”

유럽의 5위 자동차업체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1일 송년 연설 때 한 말이다. 그는 세계 자동차 회사 가운데 단 6개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생존을 위해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경색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50년 만에 최대 위기에 몰리고 있다. 미국 자동차 3사에 대한 140억달러 구제금융안이 상원에서 부결돼 미래가 불투명해진 데다, 내년에는 차량 판매가 더 감소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시에스엠(CSM) 월드와이드는 내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생산능력은 9200만대에 이르지만, 판매대수는 6천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익을 내려면 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수준인 80%는 돼야 하는데, 2014년까지는 이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으며, 생존이 불가능한 업체들이 속출하며 인수합병도 증가할 것이라고 13일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제너럴모터스(지엠)가 12일 북미 지역 공장의 약 30%를 가동 중단해 내년 1분기에 생산량을 25만대 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혼다와 마즈다도 내년 3월 말까지 각각 11만9천대, 10만대 가량 감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포드도 감원과 감산, 자산매각 조처를 검토하고 있으며, 급성장세를 누려온 중국의 80여개 자동차 업체들도 퇴출 또는 합병을 겪게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각국 정부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지금 (자동차 업계를) 지원하지 않는 곳은 미국 정부뿐”이란 지엠 쪽의 볼멘 소리가 나올 정도다.

지엠과 포드가 스웨덴 브랜드 볼보와 사브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힌 뒤, 스웨덴 정부는 11일 자동차 업계 지원을 위해 280억크로나(4조8천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날 브라질은 자동차 생산세를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인하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12일, 캐나다 정부도 미 자동차 3사에 미 정부의 자금 지원이 이뤄진 뒤라는 단서를 달면서, 미 자동차 3사에 33억달러(4조5천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 자동차 3사의 북미지역 생산량의 20%가 캐나다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자동차 신규 등록건수가 약 37% 하락하는 등, 1966년 이후 차량 판매 수준이 최저치로 떨어지자 영국 정부도 자동차 업계 지원 방안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선데이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피터 만델슨 사업·기업·규제개혁부 장관이 발표하게 될 이번 방안에는 정부의 지급보증은 물론, 금융권 구제금융 기금 4천억파운드(818조원) 일부를 사용한 저리 대출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도 배기가스 저배출 차량에 대해 자동차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으며, 독일도 지엠의 자회사 오펠이 지난달 요청한 10억유로(1조8천억원)에 대한 지급보증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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