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유예 및 차압 조건 완화
미국도 모기지 금리인하 검토 중
미국도 모기지 금리인하 검토 중
영국 정부가 주택 차압 위기에 놓인 서민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3일 “주택 차압 위기에 처한 서민들을 위해 최장 2년 동안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 상환금 중 일부를 유예해 주기로 8개 주요은행과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날 발표로, 최대 40만파운드(약 8억7천만원)까지 모기지 대출을 받은 주택 소유자들 가운데 실직이나 소득 감소로 이자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십만 가구가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브라운 총리는 또 국유화된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과 노던록, 브래드퍼드앤빙글리(B&B) 은행도 모기지 상환 연체가 6개월 미만일 경우엔 주택 차압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하며 “책임있는 은행이라면 이 조처를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 또한 주택 차압이 크게 늘 것이란 전망도 같은 날 발표됐다. 영국 모기지대출협회(CML)는 이날 실업자 증가와 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올해 주택 4만5천채가 차압된 데 이어, 내년엔 그 수치가 7만5천채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도 침체된 주택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모기지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정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는 모기지 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모기지담보증권(MBS)을 사들여, 신규 모기지 대출 금리를 현재보다 1%포인트가량 낮은 4.5%까지 끌어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시엔엔> 방송이 3일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이런 계획은 아직 구상 단계지만, 빠르면 다음주께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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