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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세계무역량 ‘27년만에 첫 감소’ 전망

등록 2008-11-09 21:34수정 2008-11-09 21:35

졸릭 세계은행 총재, 내년 경제 전망서 언급
IMF, 미국·유럽·일본 성장률 ‘마이너스’ 예측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주요·신흥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8일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상파울루/AP 연합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주요·신흥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8일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상파울루/AP 연합
세계 금융의 심장 월가에서 터진 금융 위기로 세계무역이 27년만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주요·신흥 20개국 회의에 참석중인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8일 “2009년이면 세계 무역에서 실제로 감소가 나타날 것이며, 이는 1982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다음주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의 전망이 상당히 약화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세계 해운업 현황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최근 들어 폭락했다. 1998년 도입된 이래 지난 5월 최고점인 11793을 기록했던 이 지수는 반년 만에 93%가 떨어졌다.(표 참조) 지난 4일의 지수(815)는 99년 이래 최저치였다. 벌크선과 원자재의 수급 동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이 ‘종합운임지수’가 폭락한 것은, 전 세계 무역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무역 감소세의 가장 큰 원인은 전 세계적 경기 둔화로 보인다.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상품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화 영향으로 곳곳으로 뻗친 교역의 흐름이 줄고 있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이른바 ‘선진 블록’의 내년 경제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 지역에 동시에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은 2차대전 이후 처음이다.

세계 무역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신용장(L/C) 거래가 줄어든 것도 무역 감소의 원인이다. 수출상과 수입상이 각자 거래하는 은행을 통해 상품 대금을 주고받는 신용장 거래는, 양쪽의 은행이 서로를 믿지 못하면 이뤄질 수 없다. 최근 금융권은 전세계적 신용 경색 탓에 위험 수위를 상향조정했으며, 때문에 신용장 개설 비용도 큰폭으로 올랐다.

경기 침체와 무역 둔화 속에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총재는 <르몽드> 인터뷰에서 “보호무역주의는 1929년 월가의 붕괴와 대공황으로 이어진 바 있다. 세계 각국은 그 유혹을 떨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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