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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제조업의 꽃’ 자동차에도 ‘불똥’

등록 2008-10-27 19:35수정 2008-10-27 19:38

업체들 판매량 감소…생산·고용 감축 돌입
지엠-크라이슬러 등 ‘합종연횡’ 재편 움직임
글로벌 금융위기가 월가의 금융업계를 재편하는 가운데, 불똥은 ‘제조업의 꽃’인 자동차 산업으로 옮아 붙었다. 자동차는 전자·기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로 개발·생산돼 일반 소비시장에서 고가에 판매되는 탓에, 앞뒤 산업에 미치는 여파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형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생산 및 고용 감축에 돌입했다. 벤츠, 마이바흐 등을 생산하는 독일 다임러는 12월11일부터 한 달 동안 생산을 중단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다임러의 3분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7%가 줄었다. 프랑스 르노는 약 2주 가량 프랑스 내 모든 공장과 국외 일부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푸조 시트로엥은 4분기 생산을 30% 줄이고, 근무일수를 매달 2~16일씩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미쓰비시도 11월부터 다섯달동안 일본 내 공장 생산량을 10만대 줄이기로 했다. ‘신화적’인 성장세를 자랑하던 도요타의 3분기 세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7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의 살아남기 위한 합종연횡은 업계를 재편하고 있다. 미국 1위 지엠과 3위 크라이슬러는 이미 합병 논의에 들어간 지 오래다. 둘이 합치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 시장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는 생산량을 거머쥔다. 독일 포르셰는 폭스바겐 주식을 직간접적으로 74.1% 보유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포르셰는 내년에는 지배권 행사에 나설 수 있는 75%선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의 난항은 올초 기름값의 급등 속에서 북미를 시작으로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게 단초였다. 허리띠를 졸라맨 소비자들이 소형차를 선호하기 시작했으나, 소형차는 이익률이 크지 않아 수익 구조는 악화됐다. 여기에 세계 금융위기가 기업들을 신용 경색과 유동성 위기로 몰아넣었다.

특히 미국의 빅3는 월가의 금융회사들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시나리오도 나온다. 합병을 추진중인 지엠과 크라이슬러가 지금도 신용 시장에서 외면받는 상황이어서, 합병 뒤 공적자금을 끌어오지 못하면 1년 안에 보유 현금이 고갈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파산이라도 하는 날엔 기계와 금융, 소비시장 등 관련업계의 연쇄 도산이 큰 걱정거리다. 합병 뒤에도 <로이터> 통신이 크라이슬러 쪽 6만60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하는 등, 뼈아픈 구조조정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설·딜러의 과잉이나 저연비 차종 생산 등 빅3의 고질적 병폐도 여전히 숙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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