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로 궁지에 몰린 개발도상국들이 잇따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금융을 요청하고 나섰다.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번지고 있다.
벨로루시 정부는 22일(현지시각) 20억달러 규모의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물가 급등과 정정 불안, 외국인 투자 급감으로 위기에 내몰렸던 파키스탄도 구제금융을 요청했다고 국제통화기금이 이날 공식 확인했다. 국제통화기금는 성명에서 “파키스탄의 경제적 안정과 금융시스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 논의를 며칠 안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중국 등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던 파키스탄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1년 동안 74% 줄었으며, 현재 한달치 수입품 결제대금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뉴스>가 전했다.
헝가리 정부는 국제통화기금과 긴급 구제금융안 협의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정부는 자국 화폐인 포린트화 가치의 계속되는 폭락을 막기 위해 기준 금리를 높인 상태다. 포린트화의 유로화 대비 환율이 지난 8월말 이후 17% 오른 가운데, 야당은 정부의 고환율 정책이 원인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유동성 경색과 주식시장 붕괴를 겪은 아이슬란드와 우크라이나도 국제통화기금에 구조신호를 보낸 상태고, 세르비아도 국제통화기금과 직·간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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