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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주요 중앙은행, 동시 금리인하 나서나

등록 2008-10-07 19:18수정 2008-10-07 19:18

연준, 0.5%p 낮출 가능성
“큰 효과 없을 것” 지적도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동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영국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전세계 은행간 대출을 되살리기 위해 금리인하 공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에이피>(AP) 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28~29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전에 연준이 0.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전세계 금리인하 공조에 대한 기대감은 7일 오스트레일리아 중앙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1%나 낮추면서 커졌다.

고유가와 식료품값 폭등으로 고통을 겪어오며, 물가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온 유럽중앙은행도 5년 만에 금리인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유로지역의 물가상승 위험이 다소 줄어든 반면 내수 감소와 금융경색으로 경기활동이 약화되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검토했다”고 밝힌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지난 2일 발언에서도 이 점은 확인된다.

미국 등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문제를 놓고 공조에 나선 것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핌코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6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마비된 신용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미 연준이 좀더 극적인 조처를 취해야 한다”며, 현재 2%인 금리를 1%까지 낮출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금리인하로 심리적 효과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아르구스 리서치의 리처드 야마론 이코노미스트는 “말을 물가로 데려갈 순 있지만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할 순 없는 법”이라며 “시장의 공포가 워낙 강해 연준이나 재무부가 어떤 조처를 취한다 해도 큰 효과를 보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반등했다. 이종우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시장의 컨센서스를 벗어나 움직인 적이 거의 없던 만큼, 적어도 다음 주말 안에 0.5% 가량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애 김영배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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