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세계 각국 구제금융 현황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각국 정부가 금융기관 구출을 위해 쏟아부은 구제금융 규모가 1조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을 뛰어넘는 규모다.
지난달 7일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매이에 실시하기로 한 구제금융을 시작으로, 미 정부는 미국 최대의 보험회사 에이아이지(AIG)의 ‘구출’과 미국 4대은행 와코비아를 인수한 씨티그룹 지원을 위해 재정을 지출하기로 했다.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정부는 합작은행 포티스를 사실상 국유화했고, 독일 정부는 은행들과 신용 보증에 나서 히포레알에스테이트(HRE)를 수렁에서 건졌다. 아일랜드 정부도 6개 금융기관의 예금·채권을 2년간 보증하겠다고 나섰고, 영국,프랑스와 아이슬랜드 정부도 구제금융에 발을 들였다.
이들 정부들이 약속한 자금은 모두 약 9768억 달러로, 국제통화기금(IMF)가 발표한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9570억달러) 규모를 넘어섰다. 현재 상원에서 가결돼 하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는 미 정부의 부실채권관리기금 7천억달러가 집행되면, 합계는 1조6천억달러(약 2천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정도 금액이면 전세계 인구 67억명 개개인에게 약 30만원씩을 나눠줄 수 있으며, 한끼 5천원 하는 식사를 4500만명 인구가 8년 동안 먹을 수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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