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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구제금융 유럽으로 확산

등록 2008-09-29 21:08

베네룩스3국 ‘포르티스’에 112억유로 투입결정
영 모기지업체 ‘B&B’도 부분 국유화 방침 추진
미국에 이어 유럽 각국 정부들도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구제금융 조처에 나서고 있다.

이브 레테름 벨기에 총리는 28일(현지시각) 베네룩스 3국(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정부가 역내 주요 은행인 포르티스를 구제하기 위해 112억유로(19조4천억원)를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처로 벨기에 정부는 47억유로의 공적자금을 지원하고,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도 각각 40억유로와 25억유로를 분담한다. 이 회사 위기의 ‘도화선’이 된 에이비엔(ABN)암로의 일부 은행사업 부문도 재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처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취해진 유럽 최대 구제금융 조처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설명했다. 1800년대 출범한 이래 벨기에 최대이자 네덜란드 2위 은행으로 성장한 포르티스는 지난해 에이비엔암로 인수에 242억유로를 퍼부은 뒤 유동성 위기에 시달려 왔다. 구제금융 조처 발표 직전까지 프랑스 비엔피(BNP)파리바와 네덜란드 아이엔지(ING) 등과 인수 협상을 벌였지만, 낮은 인수가와 향후 발생할 손실액에 대한 당국의 보장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협상은 결렬됐다. 이에 포르티스의 파산이 역내에 몰고 올 금융위기의 파장을 우려해 레테름 총리와 바우터르 보스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물론, 이례적으로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까지 나서 ‘부분 국유화’ 방침을 마련한 것이다.

파산 위기에 시달리던 영국 모기지업체 브래드퍼드앤빙글리(B&B)의 ‘운명’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앞서 26일 영국 금융감독청(FSA)이 비앤비를 국유화한 뒤 자산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힌 데 이어, <비비시>(BBC) 방송은 이날 영국 정부가 500억파운드(약 89조원) 규모의 모기지 부문을 인수하고 상대적으로 우량한 200억파운드 규모의 저축 및 지점망 부문은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저축 및 지점망 부문 인수 대상자로는 스페인 산탄데르 금융그룹이 물망에 오른다.

독일 부동산 금융 지주회사 하이포리얼에스테이트그룹(이하 하이포)도 파산 위기에 몰려 독일 정부가 대책 모색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9일 보도했다. 하이포는 지난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투자로 올해 초 큰 폭의 손실을 봤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락한데다, 지난 주말 자회사 데파뱅크피엘시(PLC)의 자금 부족 사태로 파산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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