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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서브프라임 손실 9450억달러”

등록 2008-04-09 01:28

IMF 추산…기존 전문가 예상액의 1.5배 넘어
미국발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인한 전세계의 잠재적 손실 규모가 9450억달러(92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8일 발표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이날 발표한 ‘세계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미국 주택가격의 하락과 주택담보 대출 연체의 증가로 주거용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건전성 악화로 생긴 손실이 5650억 달러로 추산된다”며 “상업용 부동산과 소비자 금융시장, 법인 부문의 손실까지 모두 합치면 금융권의 잠재적 총 손실이 94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9450억달러의 손실액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규모로, 지난 2월 경제 전문가들이 추산했던 잠재 손실액 6천억달러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국제통화기금은 또 은행의 자본잠식 부담과 추가상각 가능성을 우려하며 은행의 손실 규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과거 신용위기 때보다 심각한 결과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촉발한 미국은 여전히 위기의 진앙으로 남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의 은행과 증권사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투자 손실로 상각 처리한 규모가 2320억달러에 지나지 않아,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 부문에 복합적 영향을 끼쳐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시장의 혼란 재발 방지를 위해 △공시와 은행 재정상태 및 리스크 관리의 개선 △자본적정성 평가를 위한 감독강화 △부실기관 정리를 위한 조기 조처 △주택담보 대출 금융기관 감독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은 권고했다.

이정애 기자, 연합뉴스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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