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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쌀값 폭등’ 아시아 곳곳 사재기 극성

등록 2008-04-04 21:32

국제 쌀값 상승 추이
국제 쌀값 상승 추이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15개월새 2배로 껑충
타이 “구매 제한” 필리핀 “매점매석 종신형” 엄포
아시아 나라들이 ‘쌀 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쌀값이 수직상승하고, 사재기까지 극성을 부린다. 사회 불안이 커지는 한편, 식량안보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3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5월 인도분 쌀값은 장중 한때 100파운드당 20.35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쌀값은 올해 1분기에만 42%가 오르는 등 지난해 이후 2배나 뛰었다. 쌀은 밀·콩 등과 달리 각국 자급율이 높은데다 주식 외의 상업적 용도가 적어, 그동안 급격한 가격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쌀값의 고공행진은 곳곳에서 쌀 사재기를 촉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홍콩의 소비자들이 슈퍼마켓 진열대의 쌀을 싹쓸이하고 있으며, 필리핀에서도 정부보조 쌀 할당량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특히 세계 최대 쌀 수입국 필리핀에선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당국에 쌀 매점매석 단속 강화를 지시하는 한편, 사재기를 경제파괴 행위로 규정해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는 엄포까지 놓았다.

이웃 국가에서 불안 조짐이 보이자 타이에선 일부 슈퍼마켓들이 사재기 방지를 위해 개인당 구매량을 제한하고 나섰다. 대만 뤼슈롄 부총통은 “자동차 운행은 줄일 수 있으나, 쌀은 비싸다고 먹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라며 “치솟는 기름값보다 쌀값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블룸버그뉴스>는 세계 30억 인구의 주식인 쌀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 속에 주요 쌀 수출국들이 국내 공급을 위해 수출을 통제해, 공급부족 우려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세계 2위 수출국인 베트남이 쌀 수출 통제를 6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인도네시아도 곧 수출 통제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미 인도·중국·이집트 등 주요 수출국들이 통제 조처를 발표한 상태다. 최대 수출국 타이는 공식 조처는 하지 않고 있으나, 암묵적으로 수출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식량기구(FAO)는 2일 올해 세계 쌀 생산이 지난해에 비해 1.8%(1200만톤) 가량 늘어나겠지만, 주요 생산국들의 전례없는 통제로 쌀 수출은 3.5%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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