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기준으로 유럽 최대 은행인 스위스의 유비에스(UBS)가 1일 미국의 부실 주택금융(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의 부실로 190억달러를 추가로 상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손실 규모는 메릴린치 등의 예상(110억달러)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유비에스는 이에 따라 1분기 약 120억달러의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이미 지난해 4분기 181억달러를 상각해,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이 371억달러로 불어났다. 지금까진 메릴린치의 손실이 251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씨티그룹이 239억달러로 2위였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도 이날 39억달러의 손실을 예상해, 세계 금융기관들의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은 2천억달러를 넘어섰다.
서브프라임 손실 확대의 책임을 지고 마르셀 오스펠 유비에스 회장은 퇴진하기로 했다. 유비에스는 주식 발행을 통해 1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대규모 상각으로 위험 자산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안도감이 퍼지면서 유비에스 주가가 급등하는 등 유럽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편, 세계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 간부들은 지난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금융안정포럼’에서 신용경색 위기 해소를 위해 △자본 준비금 일시 유보 △부실 금융기관 공적자금 투입 △공적자금을 이용한 모기지 채권 직접 매입 등의 공격적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일 전했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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