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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고품질·중저가 ‘박리다매 전략’ 옷에도 통했다

등록 2008-02-13 21:17

값싸고 괜찮은 품질의 옷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유니클로 매장의 내부 모습. 유니클로 제공.
값싸고 괜찮은 품질의 옷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유니클로 매장의 내부 모습. 유니클로 제공.
일본 ‘유니클로’ 성공비결
값싸면서도 괜찮은 품질과 디자인. 절대 다수 소비자들이 꿈꾸는 옷이다. 한국에서도 알려진 일본 중저가 브랜드의 간판주자 유니클로는 바로 이런 소비자의 욕구를 포착해 급성장한 의류업체다. 유니클로는 1천엔대의 방한복과, 7천엔대의 캐시미어 스웨터 등 히트상품을 연달아 내놓아 지난해 5천억엔(약 4조5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또 2001년 영국 런던에 진출한 이후 중국·홍콩·한국 등에 이어, 지난해 11월 세계 패션의 중심지 미국 뉴욕에도 1천평 규모 대형 매장을 열었다.

‘생산·판매·유통’ 하나로 묶어 옷값 거품 걷어내
‘소품종 다량생산’ 방식에 ‘장인팀’ 구성 품질관리
작년 매출 5천억엔…“중국에 매장 1000개” 계획

유니클로 급성장의 비결은 수시 할인을 통한 재고 처리다. 대부분의 의류업체들이 재고품과 반품을 고려해 처음에 이윤을 높게 붙이는 구조와 관행에 정면으로 도전해, 가격 대비 만족도의 극대화를 꾀했다는 것이다.

유니클로 홍보 담당자는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유니클로의 성장 원동력은 대다수 일본 의류업체와 달리 생산과 판매·유통을 하나로 묶음으로써 미리 옷값의 거품을 확 빼고 품질도 유지한 데 있다”고 말했다. 품질 유지의 일등공신은 ‘장인’들이다. 일본에서 오랜 기간 염색·방직·제봉 등의 현장에서 활동한 숙련공과 경험 많은 관리직들을 채용해 중국 공장에서 꼼꼼하게 하자 검사를 한다.

유니클로를 일군 야나이 다다시(57) 사장은 최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앞으로 중국에만 연간 100개씩, 10년 동안 점포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매출 1조엔 목표를 제시했다.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은 그는 1984년 ‘값싸고 유니크한 의류’라는 의미에서 유니클로 1호점을 히로시마에서 열었다. 98년 연 도쿄 1호점에서 선보인 1900엔짜리 방한복은 몇개월 만에 250만 벌이 팔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유니클로 방식에도 약점과 위기가 있다.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싼 중국 등에서 한 가지 품목을 수십만~수백만 벌씩 생산해 가격을 크게 낮춘 반면, 재고 반품이 불가능한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유니클로는 2002년 1월 ‘매출 5.8% 감소, 영업이익 31% 감소’라는 중간결산을 발표했다. 매출에 비해 이익 감소가 훨씬 큰 것은 생산량이 워낙 많아 초저가 할인 공세에도 재고 처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엇비슷한 옷을 입는 데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2001년 런던 진출 때 한꺼번에 21개 점포를 열었으나 인지도 부족으로 쓴맛을 봐야 했다.

이런 어려움의 해결사는 역시 히트상품이다. 유니클로는 2003년 가을 고급 의류의 대표 격인 캐시미어 제품을 다른 업체의 절반 가격에 공급해 80만 벌을 팔았다. 이번 겨울에는 기능성 내복 ‘히트테크’가 2천만 벌이나 팔리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도쿄/글·사진 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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