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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노인·독신 입맛따라 일본 식품시장 흔들

등록 2008-01-09 19:33수정 2008-01-09 20:02

소식이 대세…시장규모 줄어 합종연횡 촉진
고령화…카레·일본 된장 대신 유동식 찾고
1인가구 증가…인스턴트 시들 냉동식품 인기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일본 사회의 가족형태 변화와 소비자의 건강지향 의식이 일본 식품시장의 지형을 크게 바꾸고 있다.

농수산성의 조사결과를 보면, 식품제조업체와 음식점, 관련 유통업체를 합한 일본 식품산업의 시장규모는 1998년 약 93조1천억엔을 정점으로, 7년 동안 하락세를 걸어 2005년 약 85조4천억엔으로 축소됐다. 식품업체들의 살아남기 전쟁도 치열하다.

■ 인스턴트 라면은 줄고, 냉동식품은 늘고= 인스턴트 라면 등 즉석면의 판매부진과 냉동식품의 상승세는 일본인의 식생활 변모를 상징한다. 즉석면은 2004년 꼭지점에 도달했다. 2006년에는 전년보다 2.5% 줄어든 53억5천만개에 그치는 등 사실상 포화상태다. 반면 냉동식품 판매는 10년 전에 비해 8% 정도 늘어났다.

냉동식품의 소비 확대는 냉동유통망 발달과 냉동고 대형화의 요인도 있지만 미혼과 만혼화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어느 정도 수입이 있는 독신자들이 건강과 맛을 우선해 라면보다는 냉동식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스턴트 라면을 처음 상품화한 닛신식품이 지난해 11월 대형 냉동식품회사 매수를 발표한 것도 이런 식생활 변화의 반영이다.

한때 일본 가정의 단골메뉴였던 카레와 미소(일본식 된장)의 소비부진과 유동식 시장의 확대도 고령화와 핵가족화 심화가 낳은 풍경이다. 1997년 약 710억엔 규모였던 카레시장은 2007년 약 500엔으로 줄었다. 카레식품 전문기업인 하우스식품의 관계자는 “카레시장을 이끌어온 세대는 ‘단카이’(일본의 베이비부머)보다 약간 윗 세대다. 그런데 이 세대가 고령화해 카레를 먹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미소의 시장 규모도 최근 5년간 19%나 줄어들었다. 씹는 능력이 떨어진 고령자층이 늘어나 유동식은 2005년 전년보다 3% 늘어났다.

■ 기업 확대로 위기돌파=2006년 11월 이후 발표된 식품업체간 경영통합, 계열화, 출자 등 합종연횡은 15건에 이른다. 아사히맥주가 지난해 2월 야채음료 대기업인 가고메의 최대 주주가 되는 등 서로 다른 업종 사이의 제휴와 재편을 통해 식품시장 규모 축소를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편의점 체인점을 보유한 소매업체들은 막대한 매출액을 무기로 인수합병의 협상력을 키우고 있다. 소매업계 1,2위인 세븐앤 홀딩스와 이온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5조엔 대로 늘어났다. 와인제조 기업인 메르시안을 자회사로 삼은 기린맥주는 이들 소매업체에 대항하기 위해, 연간매출 3조엔을 목표로 또다른 기업 사냥에 나섰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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