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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인도, 240만원짜리 승용차 첫선

등록 2008-01-09 19:32수정 2008-01-10 18:00

10일 인도 뉴델리 최대 전시장인 프라가티 매이든에서 열린 제9회 뉴델리 오토 엑스포에서 공개된 타타자동차의 10만루피(약240만원) 짜리 국민차. 뉴델리/연합뉴스
10일 인도 뉴델리 최대 전시장인 프라가티 매이든에서 열린 제9회 뉴델리 오토 엑스포에서 공개된 타타자동차의 10만루피(약240만원) 짜리 국민차. 뉴델리/연합뉴스
타타모터스, 필수 장치만 설치…환경·안전은 소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10만루피(약 240만원)짜리 자동차가 드디어 첫선을 보인다. 2004년부터 ‘아르에스1라크’(라크는 10만) 계획을 발표하고 개발작업을 해온 인도 최대의 자동차 회사 타타모터스는 10일 열리는 델리오토엑스포에서 이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타타모터스는 상식을 깬 발상으로 비용을 확 뺐다. 상세한 사양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그렇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말고는 모두 없앴다고 한다. 배기량이 600~660cc 수준인 엔진의 힘은 30~35마력으로, 잔디 깎는 기계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국내 최소형차 티코(약 40마력)보다 좀 약하다.

라디오나 에어컨, 파워스티어링은 없고, 앞 유리의 와이퍼는 하나 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기저항을 되도록 줄이기 위해 앞부분을 크게 좁혔다. 무게를 줄이려 연결 볼트·너트 수를 줄였고, 플라스틱 소재도 많이 도입했다. 연구진은 개발 과정에서 네 바퀴에 모두 브레이크패드가 필요할지, 세개로 충분할지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자재 구매 경로에도 변화를 줬다. 타타모터스는 인터넷 등을 이용한 전자구매 비율을 30~40% 수준으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업체들과의 전통적인 관계를 고려하는 기존 자동차 회사들의 10~15%에 견주면 2~3배 규모다. 부품업자들은 타타모터스의 비용절감책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아리바의 북미·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대럴 롤리는 “5~10년 안에 모든 자동차 산업은 정반대로 뒤집힐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전했다.

이 모델은 인도 중산층을 목표로 한다. 인도 인구 1천명 가운데 자동차를 가진 사람은 8명에 지나지 않는다. 오토바이에 온 식구를 태우고 다니는 가장들에게, 더 안전하고 편안한 자동차가 오토바이 2대 값에 등장한 것은 희소식이다. 자동차를 보유한 많은 가정들도 부담없는 가격의 ‘두번째 차’로 구매할 것으로 타타 쪽은 기대한다. 타타는 첫해 25만대 생산에 이어, 중남미·아프리카 수출도 검토 중이다.

초저가 자동차를 폄하하는 이들도 많다. 많은 나라에서 ‘당연스레’ 요구하는 환경·안전 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인도의 기준이 너무 느슨해 이런 가격대의 자동차 생산이 가능할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에어백·안전벨트 등의 요구 사항이 늘어나면 추가 비용 발생은 불가피하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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