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제작 온라인백과사전
글쓴이 게재·편집권 부여
검색 넘어 ‘미디어회사’로
글쓴이 게재·편집권 부여
검색 넘어 ‘미디어회사’로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이 <위키피디아>에 대항할 온라인 백과사전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디 만버 구글 기술담당 부사장은 13일 구글 공식 블로그에서 “선별된 일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놀’(Knol)이라는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놀’(Knol)은 ‘지식 단위’(unit of knowledge)를 뜻하는 단어다.
구글이 위키피디아와 다른 놀 서비스의 특징으로 가장 내세우는 점은 ‘저작자’ 강조다. “책은 겉장에 작가 이름이 적혀 있고, 뉴스에는 기자 이름이 있고, 과학 논문에는 연구원이 있지만, 웹은 저작자들의 이름도 모른 채 진화돼 왔다”는 문제 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구글은 해당 항목에 글을 쓴 누리꾼의 이름과 사진을 게재하고, 그에게만 편집 권한을 줄 방침이다. 대신 다른 견해·정보를 가진 누리꾼은 댓글을 달 수 있다. 누구나 내용을 수정할 수 있게 개방한 위키피디아와 가장 차이나는 점이다.
이 때문에 위키피디아에선 하나의 항목에 하나의 글밖에 없지만, 구글에선 여러개의 글이 게재될 수 있다. 구글은 읽은 이들이 이들 설명을 별점으로 평가하도록 해, 자연스럽게 경쟁력 있는 콘텐츠 게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저작자에게 광고 게재 선택권을 부여해, 수익 공유도 가능케 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놀 서비스가 위키피디아 사용자를 끌어들여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6억5천만달러에 유투브를 인수한 데 이은 구글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구글이 ‘검색’을 넘어 ‘미디어’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구글 신화를 담은 단행본 <더 서치>의 작가 존 바텔은 놀 서비스에서 대해 “위키피디아를 겨냥한 것은 사실상 공식적으로 미디어 회사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검색 전문가 대니 설리번은 <포브스> 인터뷰에서 “검색엔진으로서 구글의 역할은 찾아주는 것인데, 자기 사이트의 내용을 알려주면 문제 발생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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