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이주자들의 자국 송금액
본국 송금 이주노동자의 마음을 잡아라
‘웨스턴 유니언’ 고객잡기 마케팅 눈길
‘웨스턴 유니언’ 고객잡기 마케팅 눈길
불법 체류자 합법화 지원
이민법 개정운동도 적극적
일부선 “불법체류 부추긴다” 돈벌이를 위해 해외로 나가는 제3세계 국민들이 크게 늘면서 세계적 송금업체 ‘웨스턴유니언’이 고속성장을 거듭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사고 위험을 무릅쓰고 대부분 나라들 사이의 송금 업무를 처리해주는 이 은행은 합·불법 이주자들의 친구라는 호평과 동시에 불법체류를 부추긴다는 비난도 받는다. 미국 웨스턴유니언은 현재 전세계에 32만개의 점포를 두고 송금 사업을 하고 있다. 세계화의 대명사인 맥도널드와 스타벅스, 버거킹, 월마트의 점포를 모두 합친 것보다 5배나 많은 규모다. 이 은행은 각국 슈퍼마켓 체인이나 우체국 등과 손잡고 이주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 등으로 연간 10억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 크리스티나 골드는 “전세계적인 이주가 회사 성장의 주춧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턴유니언은 또 뉴욕에서 보낸 돈을 하루 만에 필리핀에서 받아볼 수 있을 정도의 신속함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워 고속성장을 거듭해 왔다. ‘송금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 회사는 또 4~20%에 이르는 송금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거나 환율을 속여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비판을 받자, ‘이주자들의 믿을 만한 친구’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피지의 독립기념일, 가이아나의 파그와 축제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나라의 축제까지 빠뜨리지 않고 현지어 광고를 하는 등 정성을 쏟고 있다. 빈국 출신 노동자들의 행사를 후원하는 데도 열심이다. 이미지 개선에 지난 4년간 10억달러라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사용했을 정도다.
특히 이 회사는 불법체류 노동자들의 법률 지원에도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고객 다수가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주개발은행(IADB)의 통계를 보면, 이 업체를 이용하는 미국내 라틴아메리카인의 41%가 불법 체류자로 나타났다. 불법 이민단속을 강조하던 톰 탄크레도 의원(공화당)을 낙선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불법체류자의 공공혜택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애리조나주의 ‘프로포지션 200’에 반대하기 위한 시민 포럼에 10만달러를 기부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국외 송금 1위인 웨스턴유니언이 미국 이민 문제 등에 다양한 논쟁거리를 던져주고 있다고 전했다. 탄크레도 의원 등 이민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웨스턴유니언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불법체류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주개발은행의 도널드 F. 테리는 시중 은행들이 이주자들을 반기지 않는 반면 웨스턴유니언은 수많은 점포와 편리한 이용 시간, 자국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상담원을 두고 있다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고, 기꺼이 돈을 지불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국외 이주자들의 국외 송금 규모(그래픽 참조?)는 전 세계적으로 3천억달러(270조원). 이는 전세계 국외원조 예산 총액의 3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이민법 개정운동도 적극적
일부선 “불법체류 부추긴다” 돈벌이를 위해 해외로 나가는 제3세계 국민들이 크게 늘면서 세계적 송금업체 ‘웨스턴유니언’이 고속성장을 거듭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사고 위험을 무릅쓰고 대부분 나라들 사이의 송금 업무를 처리해주는 이 은행은 합·불법 이주자들의 친구라는 호평과 동시에 불법체류를 부추긴다는 비난도 받는다. 미국 웨스턴유니언은 현재 전세계에 32만개의 점포를 두고 송금 사업을 하고 있다. 세계화의 대명사인 맥도널드와 스타벅스, 버거킹, 월마트의 점포를 모두 합친 것보다 5배나 많은 규모다. 이 은행은 각국 슈퍼마켓 체인이나 우체국 등과 손잡고 이주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 등으로 연간 10억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 크리스티나 골드는 “전세계적인 이주가 회사 성장의 주춧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턴유니언은 또 뉴욕에서 보낸 돈을 하루 만에 필리핀에서 받아볼 수 있을 정도의 신속함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워 고속성장을 거듭해 왔다. ‘송금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 회사는 또 4~20%에 이르는 송금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거나 환율을 속여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비판을 받자, ‘이주자들의 믿을 만한 친구’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피지의 독립기념일, 가이아나의 파그와 축제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나라의 축제까지 빠뜨리지 않고 현지어 광고를 하는 등 정성을 쏟고 있다. 빈국 출신 노동자들의 행사를 후원하는 데도 열심이다. 이미지 개선에 지난 4년간 10억달러라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사용했을 정도다.
‘웨스턴 유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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