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피해 4천억달러까지 전망
‘주택경기 대공황뒤 최악’ 분석도
‘주택경기 대공황뒤 최악’ 분석도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위기가 대출 시장을 축소시켜, 결국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고갈 것이라고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어스 수석연구원은 지난 15일치 보고서에서 “금융권의 피해가 4천억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여신을 2조달러 가량 축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런 위기가 1년 안에 나타나면 “실질적인 침체”로 이어질 것이며, 더 긴 기간에 걸쳐 나타나면 “장기적인 성장 둔화”를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되는 여신 축소 규모는 미국의 정부·기업·가계 등 비금융권의 전체 대출의 7%에 해당한다.
해치어스는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서브프라임에 의존했던 투기성 투자자본들이 단기자금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위기의 영향이 이미 많은 경제영역에서 느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예상되는 신용담보 대출의 위기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거시경제학적 위기를 낳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클 때, 대출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압력은 경제활동을 심각하게 약화시킨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벤 버냉키 위원장은 지난 7월 서브프라임 부실 피해가 1천억달러 규모가 될거라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미국 제2의 부동산 담보대출 은행인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주택 경기가 1929년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스텀프는 16일 뉴욕에서 열린 한 은행산업 관련 회의에서 “대공황 이후 이와 같은 전국적 규모의 주택 경기 하락을 경험하지 못했다”며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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