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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도쿄 도심 사무실 ‘공실률 1%대’

등록 2007-11-07 19:12수정 2007-11-07 19:46

도쿄의 대표적 고층건물 밀집지역인 주오구 니혼바시 빌딩가.
도쿄의 대표적 고층건물 밀집지역인 주오구 니혼바시 빌딩가.
경기 확대로 수요 늘어…
외국계 자본, 빌딩 사재기로 임대료도 급등
요즘 일본 도쿄에서는 전례 없는 사무실 난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년 새 도쿄 도심 인기 사무실 빌딩의 임대료는 20% 이상 상승했다. 경기확대로 기업들의 사무실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외국계 자본들이 짭짤한 임대수익을 노리고 ‘빌딩 사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무실 임대료 조사 업체인 이고마데이터서비스시스템의 조사를 보면, 9월 말 현재 도쿄 23개구의 임대사무실 빌딩 공실률은 1.7%로 6월 말에 비해 0.2%포인트 내려갔다. 2004년 12월 말 이후 11분기 연속 하락했다.

1%대의 공실률은 임대기간이 끝나고 새 계약자가 입주하는 공실 기간을 고려하면 거의 빈 사무실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실률이 1%대로 내려간 것은 16년만이다. 오사카와 나고야 등 대도시에선 일부 도심지역을 제외하고 대다수 공급확대로 공실률이 높아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중순 조사한, 임대료 수준을 지수화한 사무실빌딩 임대료 지수(1985년 2월=100)를 보면, 도쿄의 신축빌딩이 195.58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7 상승해 5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존 빌딩 임대료는 3년 연속 올랐다. 특히 내년 이후 도쿄 23개구의 사무실 빌딩 공급은 더욱 줄어들어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면적 1만㎡ 이상의 대규모 오피스빌딩의 내년도 공급물량은 64만㎡로, 올해 120만㎡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일본 사무실 빌딩의 최고 요지인 마루노우치 지역의 월세는 1년새 평당 1만엔(16%) 상승해 7만엔대를 호가한다. 이 지역에서 30평짜리 사무실을 얻는다면 최소한 우리돈으로 달마다 1600만원 이상 내야 한다는 얘기다.

도쿄 빌딩의 임대료 상승은 인기가 높은 5개구(지요다·주오·미나토·신주쿠·시부야)의 울타리를 넘어서 주변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무실난으로 분산 입주가 불가피한 도심을 피해 기업 전체가 입주할 수 있는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계 자본이 집중 투자한 주오·미나토·시부야 등의 상업지역 땅값은 지난 1년새 30% 이상 상승했다. 미국계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고급 보석상인 티파니의 긴자본사가 들어 있는 건물과 토지를 지난 8월 380억엔에 사들였다. 평당 5500만엔으로 일본 최고가의 두 배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1997년 이후 일본에서 1조5천억엔 이상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1%에도 못미치는 일본의 장기금리로 값싸게 투자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데 비해, 기대수익이 비교적 높은 게 도쿄 빌딩 투자다. 도쿄 도심의 평균 임대수익률은 약 3.8% 수준으로 뉴욕이나 런던보다 높다.

도쿄/글·사진 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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