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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나스닥’ 최대주주 떠올라

등록 2007-09-21 20:29수정 2007-09-21 23:26

지분 20% 인수…런던쪽 29%도
백악관·의회 “안보 우려 살필것”
두바이 정부 소유인 두바이 증권거래소가 나스닥 증권거래소의 상당한 지분을 인수하게 됐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20일 보도했다.

두바이 증권거래소는 이날 나스닥 증권거래소 지분 20%를 주당 41.04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나스닥의 전일 종가보다 14% 높은 금액이다. 또 두바이 증권거래소는 나스닥이 보유한 런던 증권거래소 지분 28%도 주당 14.14파운드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는 18억달러(약 1조6578억원) 규모다. 두바이가 지분 인수에 성공하면 나스닥의 최대 주주로 부상하는 동시에 미국 증권거래소의 지분을 갖는 최초의 중동 국가가 된다.

두바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카타르 투자청도 이날 런던 증권거래소 지분 20%를 인수하며 맞불을 놓았다. 결과적으로 런던 증권거래소의 지분 절반(48%)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두 나라로 넘어가게 됐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미 의회는 즉각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주요 금융 인프라인 증권거래소의 대규모 지분을 외국 정부에 넘겨주는 것은 국가안보에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게 주요 이유다. 두바이는 그동안 테러세력의 자금조달과 돈세탁 중심지로 지목받아 왔다. 찰스 슈머 상원의원(민주당)은 20일 “미국 증권거래소의 지분을 외국 정부에 이렇게 많이 넘기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이번 계약이 국가 안보에 미칠 함의가 있는지 살펴보게 될 것”이라며 “이번 인수 협상 과정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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