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트 머독과 부인 웬디 덩 / 세르게이 브린과 부인 앤 보이치키
머독 부인 등 요직 진출·회사 설립 잇따라
최근 중국 진출에 나선 미국의 대표적 커뮤니티사이트 ‘마이스페이스’의 중국 담당자로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한 루퍼트 머독의 부인 웬디 덩(39·중국명 덩원거)이 임명됐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달 28일 “웬디 덩이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에서 마이스페이스 중국사업 전략담당자로 진급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사업의 막후에서 중요한 구실을 했던 그가 공식적인 직함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웬디 덩은 중국 장쑤성 쉬저우에서 자랐으며, 캘리포니아대학과 예일대학 경영학석사과정(MBA)을 졸업했다. 그는 뉴스코퍼레이션에서 머독의 개인 통역사로 출발해 1999년 머독과 결혼했다. 그는 90년대 후반 홍콩 스타TV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머독의 중국 진출에서 핵심적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스코퍼레이션의 ‘마이스페이스 차이나’ 운영에서 웬디 덩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마이스페이스 차이나는 뉴스코퍼레이션 외에 미국의 인터내셔널데이터그룹과 중국의 중국관대산업기금(CBC)이 출자해 만든 회사다. 뉴스코퍼레이션이 최대주주도 아니다. 중국 자본이 다수를 차지한 덕분에, 중국 정부의 극심한 검열 속에서도 인가와 서비스 제공이 비교적 빨리 진행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독은 웬디 덩을 경영진에 포함시킴으로써, 마이스페이스 차이나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한 셈이다.
세계적인 정보통신(IT) 기업에서도 ‘마님’의 경영 참여가 활발하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부인 앤 보이치키는 생명공학 회사인 ‘23앤드미’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유전자 정보를 연구해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최근 구글로부터 200만파운드를 투자받았다. 또 구글 최고경영자 에릭 슈미트의 부인 웬디 슈미트는 실리콘밸리에서 ‘11번째 시간 프로젝트’라는 환경보호 비영리기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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