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달구며 막내린 파리에어쇼
지난주 전세계 기계·항공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제47회 파리에어쇼가 24일 막을 내렸다. 2년만에 한번씩 찾아오는 이 ‘항공박람회’에는 관람객 30만여명이 다녀갔고 1천억달러(약 93조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추산됐다. 수확이 풍성해 좋은 포도주가 생산되는 ‘빈티지’로 비유되기도 했다.
행사기간 728대 수주 성공
중동 항공사들 주문 봇물 ■ 에어버스의 부활?=가장 주목받은 것은 ‘유럽 비행기’ 에어버스였다. 신형 A380의 납기 지연과 유로화 강세로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에어버스가 새 대형여객기 A350XWB를 앞세워 부활의 토대를 마련했다. 에어버스의 존 리히 영업본부장은 에어쇼 기간 728대 수주의 성공을 자축하며 “최고의 에어쇼”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에어버스의 재정상태는 아직 불안하다. 10만명의 인력 삭감을 동반할 예정인 구조조정은 여전히 유효하다. 에어버스를 주문한 고객들 또한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나 인도네시아의 만달라항공 등 아시아·중동의 ‘새내기’ 항공사들인 까닭에 대금 지급도 불안하다. ■ 아라비아의 상인들=파리에어쇼의 ‘큰 손’은 오일머니로 주머니가 튼실해진 중동 항공사들이다. 이들은 에어버스에 320억달러어치의 주문을 내 단숨에 우량 고객으로 떠올랐다. 카타르항공이 에어버스의 A350XWB를 80대 구입하기로 해,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에미리트항공(아랍에미리트연합), 자지라항공(쿠웨이트) 등도 에어버스의 약진을 도왔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은 보잉의 연구개발 시설을 유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해, 항공산업 육성의 꿈을 내비치기도 했다. 중동국가들의 대대적 항공산업 투자는 유라시아대륙과 중동·아프리카를 잇는 ‘허브’로 우뚝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에 따른 것이다. ■ 브릭스 영향력 부상=인도를 제외한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나라들의 약진도 괄목할 만하다.
브라질의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는 에어캐나다 등 몇몇 회사로부터 소형비행기 주문을 따내 주목을 받았다. 보잉과 에어버스 양대 거물의 생산·매출 가운데 40%를 소형비행기가 차지한다. 러시아는 전투기를 만들던 수호이에서 민항기를 처음으로 내놓아 수주에 성공했다. 2002년부터 국산 여객기 ARJ21 생산을 추진 중인 중국은 국영 중국항공공업제1집단공사를 통해 에어버스 공장의 매입·투자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항공산업에서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중동 항공사들 주문 봇물 ■ 에어버스의 부활?=가장 주목받은 것은 ‘유럽 비행기’ 에어버스였다. 신형 A380의 납기 지연과 유로화 강세로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에어버스가 새 대형여객기 A350XWB를 앞세워 부활의 토대를 마련했다. 에어버스의 존 리히 영업본부장은 에어쇼 기간 728대 수주의 성공을 자축하며 “최고의 에어쇼”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에어버스의 재정상태는 아직 불안하다. 10만명의 인력 삭감을 동반할 예정인 구조조정은 여전히 유효하다. 에어버스를 주문한 고객들 또한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나 인도네시아의 만달라항공 등 아시아·중동의 ‘새내기’ 항공사들인 까닭에 대금 지급도 불안하다. ■ 아라비아의 상인들=파리에어쇼의 ‘큰 손’은 오일머니로 주머니가 튼실해진 중동 항공사들이다. 이들은 에어버스에 320억달러어치의 주문을 내 단숨에 우량 고객으로 떠올랐다. 카타르항공이 에어버스의 A350XWB를 80대 구입하기로 해,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에미리트항공(아랍에미리트연합), 자지라항공(쿠웨이트) 등도 에어버스의 약진을 도왔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은 보잉의 연구개발 시설을 유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해, 항공산업 육성의 꿈을 내비치기도 했다. 중동국가들의 대대적 항공산업 투자는 유라시아대륙과 중동·아프리카를 잇는 ‘허브’로 우뚝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에 따른 것이다. ■ 브릭스 영향력 부상=인도를 제외한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나라들의 약진도 괄목할 만하다.
브라질의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는 에어캐나다 등 몇몇 회사로부터 소형비행기 주문을 따내 주목을 받았다. 보잉과 에어버스 양대 거물의 생산·매출 가운데 40%를 소형비행기가 차지한다. 러시아는 전투기를 만들던 수호이에서 민항기를 처음으로 내놓아 수주에 성공했다. 2002년부터 국산 여객기 ARJ21 생산을 추진 중인 중국은 국영 중국항공공업제1집단공사를 통해 에어버스 공장의 매입·투자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항공산업에서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