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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하이브리드카 10년만에 100만대 돌파

등록 2007-06-11 17:36수정 2007-06-11 19:51

 ‘프리우스’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90% 도요타가 장악
연비 앞세워 시장 선도
도요타의 연료겸용(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100만대를 넘어섰다. 1997년 일본에서 ‘프리우스’(사진) 판매를 시작한 지 10년 만의 일이다. 2006년 전 세계에서 39만여대가 판매된 연료겸용차의 90%가 도요타 차량이다.

도요타 프리우스의 성공 비결은 ‘연비’다. 2000년 7월 자동차 본고장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둔 프리우스에 대해, 자동차 잡지 <카앤드드라이버>는 “비틀대고, 덜컥대고, 엔진소리가 점점 커지고 아무 이유 없이 시동이 꺼지기도 한다”는 등의 혹평을 쏟아부었다. 더욱이 배기량 1500㏄밖에 되지 않는 프리우스의 기본형 판매가가 1만9995달러(약 1860만원)였다. 캠리 등 중형차가 2만 달러를 조금 넘는 데 비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었다.

그렇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판매개시 전 인터넷 예약자만 1만2천여명에 이르렀다. 사용 희망자의 98%가 리스가 아닌 ‘구매’를 택해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3년 뒤 중고가격이 구입가의 57% 정도로 높게 형성됐다. 값이 비싸도 연비가 높으면 장기적으로 더 이익이라는 설득이 적중한 것이다.

도요타와 달리 연비를 등한시했던 혼다는 비싼 수업료를 치러야 했다. ‘힘과 뛰어난 운전 감각’을 내세우며 어코드 연료겸용 모델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던 혼다는 연비경쟁에서 도요타 등에 밀려 올해 이 모델의 생산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우스의 성공은 질주하는 도요타에 ‘친환경’의 날개를 달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도요타가 연료겸용차 시장을 선도함으로써 모든 차종에서 고품질·고성능·환경친화의 이미지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친환경 이미지가 필요한 연예인들도 한몫 거들었다. 2001년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를 시작으로 캐머론 디아즈, 줄리아 로버츠, 브래드 피트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잇따라 프리우스를 샀다. 2003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공식 차량도 프리우스였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에서 연료겸용차 이용을 통한 환경보호를 제안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시장에서 도요타는 미국과 유럽 업체들을 쫓아가는 ‘날렵한 추격자’였다. 그러나 이른바 ‘미래형’인 연료겸용 시장에서는 도요타가 주도하고 있다. 도요타는 2010년까지 연 100만대의 연료겸용차 판매를 목표로 내달리고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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