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티800
인도 타타모터스 230만원대 출시
르노, 기존 600만원대 로건 가격인하 맞불
현대 도요타 포드도 초저가 시장 눈독
르노, 기존 600만원대 로건 가격인하 맞불
현대 도요타 포드도 초저가 시장 눈독
세계 자동차 업계의 ‘초저가’ 차량 경쟁이 뜨겁다.
인도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타타모터스는 10만루피(약 230만원)짜리 자동차를 내년 3분기에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타타는 값싼 인도 기술자들을 활용하고 개발·마케팅 비용을 대폭 절감해 자동차 가격을 10만루피 선에서 묶는다는 계획이다.
2004년 초저가 경쟁에 방아쇠를 당긴 르노닛산그룹도 대표 브랜드인 ‘로건’의 가격을 더 낮춰 인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최근 “인도에서는 3천달러(약 278만원)를 넘어서면 안 된다”고 말했다. 로건은 유럽에서 500만~600만원에 판매되며, 2006년 24만8천대가 팔렸다. 이처럼 새로 나올 차들은 현재 인도에서 판매되는 가장 싼 차인 마루티800보다도 싸다. 마루티(최대주주 일본 스즈키)가 만든 이 인도 ‘국민차’의 가격은 16만루피(약 369만원)를 웃돈다.
기존 ‘저가’ 자동차는 일본·유럽 등지에서 많이 판매된 1만달러 수준의 자동차를 의미했다. 그러나 인도를 비롯해 중국·러시아·동유럽·남미 등 신흥시장이 부상하면서, 업체들이 훨씬 낮은 가격의 차량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초저가 시장은 △최저의 연구개발비로 개발 △저가 노동력이 확보 가능한 지역에서 생산 △신흥시장 판매의 3단계로 형성돼 왔다. 르노닛산의 ‘초기’ 로건은 불가리아의 다치아 공장에서 생산돼 동유럽 시장에 판매돼 왔다. 르노닛산은 이 차를 브라질의 르노 공장에서 만들어 멕시코에도 팔 계획이다.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도 타타 등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도요타는 “초저가 차량을 신흥시장뿐 아니라 유럽·미국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개발·생산하는 ‘상트로’로 인도 자동차시장을 공략하는 현대자동차도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에 맞춰 초저가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국외시장 진출을 앞둔 체리·지리 등 중국 자동차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대만의 자동차 온라인매거진 <치처셴상>은 최근 “중국 자동차가 유럽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싸울 상대는 경쟁 업체들의 초저가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상트로(현대)
로건(르노릿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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