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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인터넷 덕 본 포르노, 인터넷에 발목 잡혀

등록 2007-06-03 18:24

무료 저가품 봇물
비디오 수익 15% 줄어
인터넷 덕에 흥한 포르노 산업이 인터넷 때문에 망하게 생겼다.

인터넷을 통한 성인용 비디오의 판매와 온라인 서비스를 병행하며 ‘짭짤한’ 수익을 챙겨오던 포르노 제작자들이 최근 수익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2006년 성인용 비디오의 판매·대여 규모는 36억2천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약 15% 줄어들었다. 온라인 시장의 수익이 있긴 하지만, 비디오 시장의 손실을 메워줄 규모는 못 된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무료·염가의 온라인 포르노들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시장에 등장한 다수의 ‘아마추어 제작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직접’ 공급에 나섰기 때문이다. 제작회사나 출연배우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소비자들의 취향도 한몫했다. 성인용 웹사이트 ‘어덜트 엔터테인먼트 브로드캐스트 네트워크’에는 대형제작사의 ‘맛보기’와 손수제작물(UCC)을 비롯해 20만여개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사이트 운영자인 스코트 코프먼 사장은 “유투브처럼 일본·독일·브라질 등 전세계에서 동영상들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성인물 시장매체 <에이브이엔>의 폴 피쉬베인 사장은 “이 산업은 진입장벽이 너무 낮다”며 “비디오카메라와 성행위할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1~2년동안 많은 손실을 입은 대형 제작사들은 ‘질적’ 차별성으로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포르노 제작사 ‘레드라이트디스트릭트’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조셉 사장은 “양질의 조명과 우수한 음질을 사용하고 있다”며“장소·방·소파 등에서 뭔가 다른 것을 사용해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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